저는 공연예술의 현장에서 서사와 무대를 함께 구축해온 극작가이자 연출가입니다.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 연출제작팀에서 『맘마미아』, 『시카고』, 『아리랑』, 『아이다』, 『그날들』, 『고스트』 등
다수의 대형 뮤지컬 제작 현장에 참여하며 공연의 전 과정을 실무로 경험했습니다.
이 시기의 경험은 제가 무대를 단순한 예술의 공간이 아닌,
기획과 협업,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으로 바라보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이후 저는 창작과 제작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립적인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2018년부터 용인문화재단, 천안문화재단,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과 협력하며
음악·미술·연극이 결합된 융복합 공연을 기획·연출했습니다.
〈자연에세이 음악회 – Splendor in the Grass〉, 〈운명의 키스〉, 〈안단테 칸타빌레〉 등은
저의 예술적 감성과 무대 실험정신을 집약한 대표적인 작업들입니다.

동시에 저는 교육적 가치와 대중성을 함께 담은 창작 뮤지컬을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어린이 뮤지컬 〈네모세상 네모친구〉(2019, 전국 100개 학교 순회),
인성교육 음악극 〈피노키오 – 사람되기 쉽지 않아〉(2021, 김포문화재단),
가족뮤지컬 〈어른들은 몰라요〉(2024, 양주문화예술회관·관악아트홀),
창작뮤지컬 〈별과 함께 걷다〉(2025, 모두예술극장 예정) 등은
관객과 예술, 교육과 감동의 접점을 찾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후보작 〈데미안〉(2020)을 비롯한 여러 창작극을 통해
사회적 기억, 개인의 성장,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세계를 확장해왔습니다.

저는 “무대는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라고 믿습니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음악적 리듬과 시각적 상징을 결합하여
관객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극적 서사를 만드는 것이 제 연출의 중심입니다.

또한 예술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해왔습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참여예술인 사업을 통해 ‘대야미 마을극단’을 3년간 운영하며
주민들과 함께 연극 〈우리가 있었다〉, 음악극 〈디어, 다이어리〉를 제작했고,
경민대학교 공연예술과 외래교수로서 젊은 예술인들을 양성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교육의 현장으로 확장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예술의 형식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무대와 현실, 예술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공연 언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 위에서 관객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제가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