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어지러움을 경험하였다.
'메니에르'라는 낯선 병이었다.
그 후 3년 간의 생활은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늦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갔고, 불혹의 나이에 첫 개인전으로 미술계에 입문하였다.
열심히 하였지만 한계도 있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삶이 늘 그렇듯이 나는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작년 후반기에 화성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개인의 경험은 '몸'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한다.
후배들과 '몸'에 대해 고민하는 단체를 결성하였다. '엠바디어스', 체화된 인지 개념에서 차용하였다.
'몸'에 대한 연구는 '인체해부학'을 확장된 개념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는 기능해부학, 통증해부학과 같은 의학적 발견과 진화해부학의 시각을 아우른다.
또한 '몸'에 대한 철학적, 신경과학적 연구도 지속한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작품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참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