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사연 모르게 버려진 물건들이 넘쳐난다. 숨 가쁜 개발과 그로 인한 그늘이 만들어낸 그늘들의 이야기야 이미 차고 넘친다. 그러나 현대의 거리를 걸으며 느끼는 이 감정은 그때의 그늘들과는 또 다른 그림자인데, 이를 사람에 대해 무뎌져 가는 감정이라고 느낀다. 강한 말로는 이를 인간 상실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거창한 세태를 드러낼만한 아주 작은 것으로 거리에 버려진 인형으로 상징되는 사물에 집중해 보았다. 이는 선행된 작업인 자이언트 에서의 시도와 같은 맥락으로 부재를 통한 존재 증명의 시도이다. 하나의 작은 연결고리로서 사물들에 드러난 인간에 대해 탐구하며, 관계와 공존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위해 기획되었다. 에이씨티 그라운드에서 전시했으며, 시민문화팀을 통한 시민 관람객 투어, 내외부객의 방문으로 지역민이 화성시 시각예술 전시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