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 "뭐랄까, 그 사이 어딘가쯤?"은 친숙하고도 낯선 모순적 상황들을 다룬다. 모순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현상이나 대상에 대해 정확하고 확실한 형태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성질 자체가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불안정성을 인식하고 수렴할 때에만 어떤 움직임, 특히 변화와 생성의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흔히들 부정적 개념으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모순과 불가해성 같은 개념들은 오히려 여기서 저기로 움직이고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와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즉 나의 작업들은 열린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영상 작업 2편과 함께 사진 작품 3점, 영상 작업 4점을 모아 전시했다. 고전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주제의 전시로, 화성시민에게 의미있는 주제와 새로운 형식의 예술작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으로 기대한다.